이번 민주노총 3기에서는 여성부위원장이 나오게 될까? 이번 선거에서는 11명의 후보 중 3명이 여성 후보로 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95년 민주노총이 건설 이후 여성 출신의 부위원장으로는 박문진 전 병원노련 위원장 정도였으나, 2기에 들어선 후 근 2년여 사이에 여성부위원장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 때문에 지난 2기 이갑용 전 집행부 때는 여성부위원장 할당제를 두기로 규약제정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던 적도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민주노총 내부에서 주요 의사결정기구에 여성진출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여성부위원장 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여성후보가 1명 이상은 당선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호3번 차수련 후보, 기호7번 박문진 후보, 기호12번 정인숙 후보 등 세 명의 여성후보 중에는 정 후보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것 외에 여성사업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겠냐는 지적.

그 동안은 노조운동진영 내에서 여성지도력을 세워나갈 풍토가 되지 못했고, 여성 본인들도 여성사업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전체 운동의 틀 내에서 운동을 해왔던 한계가 있었으나, 현재는 여성조합원의 증가와 여성사업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여성지도력을 세워낼 풍토가 좋아졌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민주노총은 이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주요 의사결정기구에의 여성할당제 제정안을 상정키로 한 가운데, 향후 선거에서는 여성부위원장 할당제를 두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만약 여성할당제안이 통과된다면, 민주노총의 경우 임원의 30%를 여성으로 두도록 안이 마련돼있기 때문에 선거법도 자연스레 개정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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