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대규모 인력감축에 반발해 대우차노조 및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됐다.

대우자동차 공동투쟁본부(공동대표 홍근수 등 5명)은 13일 부평역 광장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자 생존권 쟁취, 구조조정 분쇄,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인력감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일섭 대우차노조 위원장은 "현재 회사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거부를 유도하며 이달말쯤 또 법정관리냐 파산이냐로 노조를 협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대우차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 11일 대우차 공투본이 출범한 후 처음으로 갖는 대중집회로 현재 진행중인 대대적인 대우차 인력감축에 대한 대우차노조와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본격적인 투쟁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우차 공투본은 투쟁의 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오는 17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있을 2차 결의대회에서 대우차 공투본은 대우차노조원, 금속산업연맹, 시민사회단체 및 학생 등 10여명으로 '김우중 전 회장 체포결사대'를 조직하고, 대우차 투쟁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매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연대투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미 분식회계건으로 금감위에 의해 고발돼 있는 김우중 전 회장을 대상으로 횡령, 불법 정치자금 기부 등을 이유로 고발조치키로 했다. 그밖에 16일로 끝나는 대우차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에 맞춰, 파업기금을 모금하고, 파업프로그램에 적극 연대하는 등 공투본의 결합으로 대우차 투쟁수위가 상당부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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