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화인켐에서 12일 새벽에 발생한 정체불명의 가스유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노동뉴스>가 이날 입수한 동우화인켐 사내하청업체 신우의 '2007년 7월 2주차 회의자료'를 보면, 동우화인켐에서는 지난해 7월12일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 유출'로 인해 검품과 포장을 담당하던 직원들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측은 당시 이틀 동안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사고원인을 찾지 못했다. 회사측은 공조기를 끄고 냄새가 빠질 때까지 환기하는 정도의 조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의 이같은 임시방편적 태도는 이날 사고 직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집중적인 환기를 실시했다. 생산직 노동자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환기작업을 거부하자, 회사측은 정규직을 동원해 환기작업을 실시했다.

사고발생 이후 작업을 강행하는 양상도 똑같았다. 지난해 사고 발생 첫날에는 검품부서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 그런데 사고 다음날에는 생산량 만회를 위해 오후 6시 30분까지 연장근무를 실시했다. 동우화인켐비정규분회 관계자는 "사람이 쓰러져 나갈 정도의 현장에서 다시 일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노동부 평택지청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분회에 따르면 이날 사고 발생 이후 현장을 방문한 평택지청의 한 근로감독관은 "노사 간 잘 대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회는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데 담당 근로감독관은 '산업안전을 담당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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