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양대노총 공조" 관심…사·정, 신임 집행부 노선 관심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는 민주노총 내부 뿐만 아니라 한국노총, 경영계, 노동부 등 민주노총 밖의 노사관계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새 집행부가 향후 정부의 구조조정 및 노사관계에서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우선 이들은 차기 민주노총 집행부는 임기 3년으로, 이전에 1년3개월이었던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전 집행부가 짧은 임기 및 선거를 앞두고 운신의 폭이 좁았다면, 이번에 선출될 3기 집행부는 상대적인 지속성을 갖기 때문에 새로운 노사, 노정관계구축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당장 2001년 상반기 구조조정, 제도개선, 임단협 등을 앞두고, 경영계, 정부는 향후 민주노총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기존과 같이 투쟁 일변도로 가지 말고, 대화로 노동자의 인권신장, 기업이 살 수 있는 순리적인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동부의 주요 관심사 중에 하나는 노사정위 복귀 여부. 노동부에서는 선거결과가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로 이어질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아직 노사정위 복귀를 자신하지는 못하지만 구조조정, 제도개선 논의가 가시화될수록 현장으로부터 정부와의 교섭이 요구될 것이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정부와의 교섭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비해 노사정위는 이와 관련 노사정위로 복귀하는 문제도 충분히 검토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재계도 마찬가지. 경총의 한 관계자는 "3년임기 속에 과거보다는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며 "예측가능한 노동운동을 통해 합리적 태도를 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에 양대노총의 공조에 큰 관심을 비치고 있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이 절정을 이루는 현재 양대노총의 공조여부에 따라 노동운동 미래의 사활이 걸려있다"며 "엄중한 정세에 양대노총이 굳건한 공조를 취할 수 있는 민주적·합리적 리더십이 있는 집행부가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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