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비정규노동자들의 소망이 얼마만큼 이루어질까?

영하 15도에 바람까지 불어 말하는 것조차 어려운 12일 서울역. 2001년 새해 처음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차별철폐 및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선전전'이 열린 자리에서 의미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비정규노동자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 제작'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통계약직노조, 이랜드노조 조합원 등 비정규노동자 50여명이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노랑, 파랑 종이 위에 소망을 적었다.

이것을 '타임캡슐' 안에 차곡차곡 모아 "2001년을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년으로!"라는 모토로 진행되는 선전전의 마무리를 하는 12월 마지막회에 개봉할 예정이다.

"한해가 저물어갈 때쯤 1년 동안 비정규 노동자의 요구가 얼마나 현실화됐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될 겁니다." 적었던 소망들을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거라며 서울본부 관계자가 건 낸 말이다.

서울본부 구덕회 수석본부장도 "지난해는 비정규직 문제를 부각시킨 시기였다"며 "올해엔 800만이 넘는 비정규직과 관련된 제도들을 개선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60대 할아버지 한 분이 타임캡슐을 모금함으로 착각해 천원 짜리 지폐 한 장을 캡슐에 넣어 강추위로 몸과 마음이 얼어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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