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배일도)가 현집행부의 운명을 결정할 조합원 노사합의서 인준투표를 실시하고 있어 투표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는 10일부터 12일 12시까지 지난달 30일 행자부지침을 수용한 노사합의서에 대해 조합원 인준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인준투표가 부결될 경우 규약 제86조에 의거 지회장까지 집행부가 모두 사퇴해야 한다.

노조 중앙집행부는 "어려운 현실여건에서 저임금구조를 해소하고 조합원의 실질임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행자부지침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가결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역무, 승무, 차량, 기술 지부 등 4개지부장들은 "'노사협조주의'를 내세워 임금인상의 크기로 모든 것을 규정지으려하는 현 집행부의 노선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부결을 호소하고 있다.

투표는 88개 투표소에서 2명의 선관위원이 참관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며 11일 3시 현재 투표율이 65%에 이르고 있다. 개표는 12일 오후 1시 군자기지에서 진행되며 인준투표에서 노사합의서가 부결되더라도 노사합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편 노사합의서에 수용된 행자부지침은 퇴직금누진제 폐지, 정년단축, 조직개편 등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