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 노사관계가 더욱 불안해 지고 대형 및 불법 분규의 건수도 많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금인상폭은 작년보다 줄어들고 고용안정이 최대쟁점이 될 전망이다.

10일 경총이 50대 대기업을 포함해 70개 기업의 인사. 노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노사관계는 작년보다 `다소'(48.4%)또는 `훨씬'(35.5%)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83.9%에 달한 반면 `안정'은 3.2%에 불과했다.

또 `대형. 불법분규 모두 증가' 전망이 62.9%로 가장 많은데 이어 `대형분규 증가-불법분규 감소' 17.8%, `대형분규 감소-불법분규 증가' 14.5% 등으로 나타나 불안한 심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불안요인으로는 `구조조정 반발 및 고용보장 요구'가 33.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법제도 개선요구'(25.0%), `복수노조에 따른 세력재편'(10.9%),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조직확대 투쟁'(10.9%), `임금 등 근로조건 상향조정 요구'(10.3%) 등을 꼽았다.

이는 작년 조사 때 경기회복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상향조정요구를 최대 불안요인으로 들었던 것에 비해 달라진 양상을 드러낸 것이다.

반면 안정요인으로는 `경제상황 악화'(33.3%), `노사정위를 통한 문제해결'(22.3%), `정부의 불법분규 강력 대처'(11.1%)' 등을 지적했다.

올 인금인상(통상임금) 수준은 `4∼6% 수준'(40.3%), `1∼3% 수준'(27.5%), `동결'(16.1%), `7∼10%수준'(12.9%) 등 6% 이하가 67.8%에 달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낮아지는 가운데 기업별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조정과 관련, 56.4%가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반면 43.6%는 `계획중' 이라고답했고 조정방법으로는 `인력 재배치. 전환'과 `명예.희망퇴직 활용'이 각각 44.4%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정리해고'나 `비정규직 채용' 등도 일부 있었다.

임. 단협에서 예상되는 중점요구사항(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고용안정'(27.4%), `근로시간 단축'(20.4%), `임금인상'(17.7%), `노조전임자 유지 등 노조강화를 위한협약체결'(14.0%), `비정규직 정규직화'(7.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노사문제 해결의 애로점에 대해서는 `법제도의 불합리성'(38.7%), `노조의 투쟁지향적 성향'(37.1%), `상급노동단체의 개입'(11.3%) 등을 꼽았고, 선호하는 교섭형태는 `기업별 교섭'이 95.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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