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협동조합노조들이 농협중앙회가 실질적인 사용주라며 농협중앙회에 '협동조합 개혁과 대 농민 사업 수립을 위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농협노조·축협노조·인삼노조 관계자 10여명은 9일 오전 서대문에 위치한 농협중앙회를 방문, 공개된 상태에서 질의서 전달을 요구했으나 중앙회 관계자들이 제3의 장소에서 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팽팽히 대립했다. 여기에 협동조합 조합원들과 중앙회 앞에 배치됐던 청원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질의서 전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개질의서와 관련 협동조합측은 "농협중앙회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올바른 협동조합 상을 건설하고 나아가 지난해 통합농협 발족 후 나타나는 제반 문제점들을 민주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중앙회가 협동조합의 사용자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며 "일방적으로 질의서를 주고 답변을 요구하는 형식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될 예정이었던 질의서의 주요내용은 국내 언론사의 보도기사·국정감사 등을 근거로 작성된 농협중앙회 △방만한 경영 △농민침탈사례 △회원조합 노조탄압 △통합문제점 등의 사안을 다루고 있다.

한편 협동조합 노조는 이번 달 안으로 2차 공개질의서 전달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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