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벌 2008’이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저동에 자리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스페이스’(중앙시네마 3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영화제는 ‘실험! 진보! 대화!’의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8일 개막, 국내 신작전 13편, 해외 신작전 9편 등 총 22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고 한국독립영화협회는 30일 밝혔다.

개막작은 미군기지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길’(김준호)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홍콩 저소득층 가정의 명절 풍경을 담은 ‘모두들 안녕하십니까’(중국·킹 와이 쳉)가 상영된다.

서비스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도 영화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김재영 감독 작품의 ‘천막’은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해 싸우는 학습지 교사들의 천막농성 이야기다. ‘천막’은 계약해지와 손해배상 가압류 통보를 받은 대교 눈높이 교사들이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지난한 투쟁을 벌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학습지 교사들은 회사와 싸워 끝내 복직을 이끌어내지만 또 다른 학습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유령회원 대납에 시달리며 싸움을 시작하면서 천막은 거둬지지 않는다. 또 민중언론 참세상이 기록한 ‘뉴코아 이랜드 투쟁 보고서’도 출품됐다. 지난해 7월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쫓겨난 1천명에 가까운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주최측은 매년 전작품을 무료로 상영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좌석과 몇 편의 영화에 한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상영 등을 추가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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