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42) 민주노동당 동작'을' 후보는 민주노총 여성담당 부위원장이자 세 아이의 엄마다. 91년 국사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노동운동에 본격 투신하기 위해 95년 동부금속 아세아수정에 입사했다. 김 후보는 "단위노조 위원장에서부터 민주노총 부위원장, 노동안전보건 위원장으로서 활동했던 경력이 곧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동영·정몽준 등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간판선수와 상대해야 한다.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울산동구 대신 서울 동작을 선택하자 민주노총은 김 부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그는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일관된 노력을 해온 만큼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진보의 새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총선에 나서게 된 배경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결단을 내려 출마하게 됐다. 재벌 정몽준과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인 정동영에 맞서 노동자의 정치, 진정한 서민의 정치, 여성의 정치를 실현하라는 임무가 나에게 주어졌다. 노동자의 절박한 목소리로 보통사람을 자처하는 정동영 후보에게 지난 10년 간 민생파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역시 보통사람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재벌, 수 십년 동안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 온 정몽준 후보의 본질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한 물러섬 없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 동작'을'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다. 별들의 전쟁이란 말도 있다.

"앞서 노동자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고 했다. 재벌의 대표와 노동자 대표의 전면전이다. 정몽준 후보는 현대중공업 회장이다. 현대중공업 하면 비정규직이 50%나 되고 거기다가 산업재해 불량사업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정몽준과 정동영이라는 거물급 후보들은 이곳에서의 승리를 대권도전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따라서 이 지역 서민의 삶을 진정으로 고민하고 말할 수 있는 후보자가 아니다. 나는 노동자의 삶을 살아왔고 노동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일하면서 죽어가는 노동자의 삶에 대해 당당히 얘기하려 한다."

-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와의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김종철 후보도 나오지만 나의 적은 정몽준과 기득권 특권세력이다.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나온 만큼 관심과 힘을 오직 두 후보에게 집중하고 있다."

- 지역 현안과 총선전략을 소개한다면.

"동작 지역은 뉴타운 개발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개발에 따라 혜택을 받는 원주민은 20%도 채 안 된다. 뉴타운 건설에 세입자의 참여가 막혀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삶의 터전을 보장하는 세입자에 대한 지원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사당·남성·흑석 등 재래시장들이 많다. 하지만 영세상인에 대한 특별한 지원 대책이 없다. 이 지역구에만 숭실대·중앙대·총신대 등 대학이 세곳이나 된다. 학생들과 대화해 보면 10년 동안 등록금 투쟁을 해왔지만 개별 학교의 독자적 대응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반값 등록금을 내걸고 학생들과 연대하겠다. 세 학교의 공동대응과 연대움직임을 가시화 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뤄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맞벌이 부부 또한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국공립보육시설 50% 이상을 확충하겠다. 그밖에도 이명박 정권이 제시하는 영어몰입교육과 한반도 대운하, 부자내각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이고 정책적으로 문제제기 하면서 정권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는 선거운동을 치를 것이다"

- 선거운동의 당면목표는.

"지난주 금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고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출발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함께 전국여성연대가 나를 전략후보로 선정하고, 여성 선거인단을 최대한 결합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몽준·정동영 후보에 대항할 노동의 대표선수로서 활동하겠다. 정확하게 현 한나라당은 재벌정당으로, 통합민주당은 사이비 개혁세력을 규정하고 이것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들을 심판하는 유일한 세력이 민주노동당임을 알려내겠다. 이미 정몽준·정동영 후보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정책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정당 지지율을 높이는 게 최대 목표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자 여성노동자 후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민주노동당과 노동자·서민의 대표 목소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출신지 : 서울 서대문구
소속 : 민주노총 부위원장
총선 출사표 : "재벌특권에 맞선 당당한 여성"
내 인생의 전환점 : 노동조합 활동
내 인생의 경구 : "착하게 살자"
내 인생의 감동 : "87년 6월항쟁. 학생운동 할 때 현장을 보면서 만인이 행복하다는 것, 해방이란 이런 것이라고 느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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