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41) 알리안츠생명노조 강원경기지역본부 지점장 대표는 25일 "회사측은 정당한 노동쟁의를 근무지 이탈로, 면담요청을 업무방해라고 주장하며 지점장들을 해고했다"며 "단체협약을 파기하고 노동관계법을 어긴 것은 노조가 아니라 회사"라고 강조했다.

- 관리자로서 노조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

"현재 노조에 170여명의 지점장이 가입해 있다. 지점장은 어드바이저의 채용관리·업무지원·교육을 통해 실적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회사측은 전격적으로 임금체계 변경을 발표했고 22일 변경된 안대로 직원들에게 임금인상률을 적용해 23일부터 파업에 합류했다. 회사측이 먼저 단체협약을 파기하면서까지 추진하고 있는 성과급제에 대해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당성을 제기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다."

- 회사는 지점장의 노조활동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협약보다 노조의 규약이 우위에 있다. 단체협약 체결 당시 회사의 반대로 지점장이 관리자로 분류돼 노조 가입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단체협약보다 상위법인 노조 규약에는 '알리안츠에 다니는 모든 종업원은 조합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지점장도 규약에 따라 노조에 가입신청을 하고 조합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점장의 조합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률상 맞지 않다. 단체협약을 먼저 파기하고 노동법을 어긴 것은 회사다."

- 해고통보 사유가 근무지 이탈과 업무방해라는데.

"노조에는 5개 지역본부 지점장 대표들이 가입해 있다. 규약상 노조가입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파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지난달 지역본부 대표 5명을 1차와 2차에 나눠 해고했다. 이어 업무방해죄와 근무지 이탈 등을 이유로 다시 16명을 정직·해고했다. 노동3권이 보장된 노동쟁의를 근무지 이탈로 주장하고, 회사 앞 쟁의활동과 본부장 면담 요청을 업무방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회사측은 지난달 21일 교섭에 나서기 전 단장들에게 미리 공문을 보내 협상이 결렬되면 지점장들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한 뒤 협상테이블에 나왔다. 지점장들은 교섭 다음날인 22일 우편과 문자메시지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현재 165명이 해고·징계 등으로 27~28일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 해고방침에 대한 지점장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노조의 파업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차등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은 사무금융 노동자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회사측이 통보한 해고조치는 불법이기 때문에 내부적인 동요는 크지 않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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