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산하 일부 기관장들이 잇따라 이영희 노동부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4일 “이영희 장관이 원칙을 밝혔고 해당 기관장이 이에 호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부와 산하기관에 따르면 최근 박길상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과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길상 이사장과 박은수 이사장은 임기가 2개월 남짓 남았지만 김용달 이사장과 권재철 이사장의 임기는 각각 올해 12월과 내년 3월 만료된다.

노동부는 이들의 사퇴에 대해 ‘자의’라고 강조했다. 송봉근 노동부 대변인은 “이영희 장관이 산하 기관장과 관련한 원칙을 밝힌 바 있다”며 “(사표를 내고 안내고는) 자유 의사다”고 말했다. 그는 “사표 수리여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희 장관은 지난 19일 한국방송(KBS)라디오에서 “행정과 관련 있는 기관은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재신임을 받는 게 윤리상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용달 이사장은 “할 일이 많은데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재신임을 받든지, 아니든지 확실히 해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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