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집단 폐업을 앞두고 70대 노인이 경북 영천과 대구지역의 병원3군데를 전전하다 14시간만에 숨졌다.

영남대의료원에서 우측 대동맥 파열로 일반외과 수술을 기다리던 이환규(77. 경북 영천시 고경면 삼귀리 627)씨가 19일 오후 10시10분께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경북 영천시 영남대부속 영천병원에서 복막염진단을 받았으나 낮 12시께 대구의료원으로 후송돼 우측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그러나 다시 이날 오후 4시30분께 영남대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날 오후 6시40분께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이날 오후 10시10분께 숨졌다.

이씨 가족들은 당초 영천서 1차 진단을 받은 뒤 종합병원에 폐업이 예정돼 있어 정상진료를 하는 대구시립 의료원으로 갔으나 대학병원이 아니면 수술이 어렵다고 해 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겨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는 것이다.

영남대의료원측은 "심장마비 환자를 돌보느라 조치가 조금 늦어졌으나 정상적인 진료 수순을 모두 밟았고 워낙 고령의 환자라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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