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발, 원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이 "원장실에서 무선 감시카메라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카이스트 노조는 8일 "지난 5일부터 원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던 중 6일 원장실 내 공기청정기 안에서 담뱃갑 크기의 검정 무선 감시카메라가 발견됐다"며"학교측을 상대로 이 감시카메라를 언제, 왜 설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이 감시카메라는 반경 200m 안에서 무선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노조원 한명이 농성장의 공기가 탁해 공기청정기를 만지던 중 환풍구 덮개 안에서 카메라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감시카메라 설치는 노동조합의 활동과 발언을 감시. 감청한 뒤 꼬투리를 잡아 노조를 죽이려는 경영진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이는 제2의 파업유도 사건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과기노조 소속 36개 지부장이 원장실에 대한 점거농성을 지원키로 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원장실 관계자는 "원장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적도 없고 전에 설치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며 "일단 노조에서 감시카메라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만큼 현장에서 확인작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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