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부장관이 노사 간 동반자적 관계 확립을 위해 재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이야말로 노사관계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며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도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제살리기를 강조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사례를 들어 "소득증대에 매몰돼 온 노동계에서 경제와 고용증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재계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으니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새롭게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한국노총이 내부의 비판을 누르고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다"며 "재계도 그런 조짐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성숙된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수영 경총 회장은 "정부는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을 적용해 노사관계 혼란발생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노사관계를 선진화시키는 첫 장관이 돼 달라"고 요청했고, 이 장관은 "선진국처럼 우리 노동운동도 노사관계를 규율하는 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경총 방문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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