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대로는 안됩니다. 확 바꿔야 합니다"라며 민주노총 '개혁론'을 전면에 내걸고 나선 기호3번 강승규-이석행 후보팀.

"화려한 경력이나 명망은 없지만, 투쟁의 현장에서 동지들과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헤쳐온 힘이 있습니다.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민주노조운동의 전망을 찾고 추락하는 민주노총의 위상을 바로 세울 지도부가 필요합니다." 강승규 후보(43)가 강조하는 '개혁'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 이번 3기 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 지난해 롯데호텔노조 투쟁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당시 공안정국으로 잘못 규정한 후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경에게 끌려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던 소모적인 투쟁이었다. 2기때도 그런 면을 극복하려고 단병호 위원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던 것인데, 산별 및 지역업종, 현장을 아우르는 힘있는 투쟁보다는 사조직에 의해 집행을 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 현재를 노동운동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 노동운동의 위기가 아니다. 다만 민주노총의 위기일 뿐이다. 조합원 힘에 의한 투쟁이 아닌 즉자적이고 사안에 따라 대응하는 모습 때문에 민주노총의 위기가 온 것이다.

- 그렇다면 이에 대한 극복방안은 무엇인가. 앞으로 무엇에 주력할 것인가?
= 무엇보다도 조직을 통합하는 것이다. 조직혁신과 산별에 힘을 싣고, 지역본부의 고민을 총화해 현장 고민을 제대로 담아내야 한다.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신자유주의 저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회변혁 주체로서의 민주노총이 돼야 한다. 또한 민주노총은 제대로된 총력투쟁에 매진해야지 투쟁만 남발해서는 안된다. 한번 하더라도 책임지고 승리하는 투쟁을 해야 1,300만 노동자의 희망의 구심이 될 수 있다.

- 그동안 민주노총 운영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총연맹은 의견단위를 경유하지 않고, 산별연맹의 고민이 무언지 모른채 신자유주의에 수세적 입장으로 총파업만 남발했다. 민주노총 성원이 연맹과 현장에 파견돼 그들의 종합적 고민을 망라하고 있어야 하는데, 실제 사선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괴리가 생겼다.

이런 차원에서 다수의 산별, 지역, 현장조직이 민주노총의 혁신을 요구하면서 3번을 추대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과 함께 고민해서 괴리를 없애고 집행력을 담보하겠다.

- 앞으로 노사정위 복귀, 정부 보조금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 지금같은 노사정위는 의미가 없다. 현재의 노사정위 '폐지'를 주장한다. 민주노총은 투쟁의 힘으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난해 8월 금융노조처럼 강력한 투쟁을 할 때는 장관 3명이 참석하는 교섭을 만들어낼 수 있다. 투쟁을 통해 '사회적 합의 구성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노동조합은 자주적 단체로 노동자의 힘으로 노조를 사수해야 한다. 때문에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는 조합원 조직력으로 돌파해야 한다. 의무금 인상, 재생기금을 걷고, 지도부는 투명하게 집행하면 된다. 다만, 민주노총은 '노동예산'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실업구제기금, 고용재창출, 비정규직 문제 등 제반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노동예산 확보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한편 강승규 후보는 "3파전은 민주노조운동의 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일"이라며 "다만 비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마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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