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의 집단폐업에 의한 사상최대의 의료대란이 현실로 드러났다.

20일 0시를 기해 광주. 전남 병.의원 1천2백여곳이 집단폐업에 들어감에 따라 진료나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오전 8시까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인턴과 레지턴트 등 전공의들이 근무를 한 뒤 병원을 빠져나가자 전문의 1명씩만이 응급실을 지키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대 병원측은 오전 8시까지 인턴과 레지턴트 등 전공의 8명이 근무, 응급환자 7명을 정상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지만 환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전 9시부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진료와 치료 공백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과 광주보훈병원도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응급실에 근무하던 전공의가 자리를 비움에 따라 전문의 과장 1명씩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데 보훈병원측은 국립병원으로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알고 찾아온 환자들이 평소보다 많아지자 응급실에 과장 1명을 더 투입해 진료를 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병원과 동광주 병원 등 광주지역 대형병원도 과장급 전문의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으나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전공의가 없는 순천의료원과 목포의료원 등 전남지역 국공립 병원 등은 과장급 전문의가 1명씩 나와 응급실에서 환자를 맞고 있다.

하지만 광주. 전남지역 동네의원 대부분은 폐업 안내간판을 내건 채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폐업한 병원에 대해 진료개시명령을 내리고 그 여부를 확인 뒤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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