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의 된서리를 가까스로 피한 노동부가 이번에는 부처 분할 입주라는 진창에 빠졌다. 새 정부에서 보는 노동부 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과천정부청사에 입주해 있는 부처들이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새로운 건물로 자리배치를 받았다. 기획재정부나 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같은 통합부처는 단독 동을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여타 부처는 과천 청사를 아예 뜨거나 더부살이를 하게 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경부와 법무부가 입주해 있는 1동은 기획재정부가, 보건복지부 등이 있는 2동은 농수산식품부가 자리를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3동은 산자부와 과기부·정보통신부가 합쳐 탄생한 지식경제부가, 4동은 국토해양부가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동에서 자리를 뺀 법무부가 5동으로 입주한다. 보건복지부는 서울 계동에 있는 해양수산부 건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5동에 있던 노동부와 환경부·공정위의 처지가 곤란해졌다. 공정위는 현재 기획예산처 건물이 있는 서울 반포동으로 이동한다. 특히 노동부와 환경부는 단독동을 사용하지 못하고 두 개 동에 나뉘어 입주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1동과 지식경제부가 입주한 3동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두개 동으로 나뉘는 것도 그렇지만 경제부처 밑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새정부가 노동부를 경제부처의 하위 조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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