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선거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며 더욱 첨예하게 달아오르는 곳은 다름아닌 사이버 공간이다. 이미 후보등록 전부터 각종 소문과 주장들로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열린마당' 등을 채우면서 분위기를 달궈놓았고,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그 양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열린마당'에 글을 올리는 조합원들의 입장은 두 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후보자들에 대한 소문 및 진의를 따지는 글, 각 후보진영에서 겪고 있는 논쟁, 지지하는 후보팀에 대한 지지글 등이 하나라면, 최초의 3파전에 따른 조직간 분열 및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 올바른 선거가 되도록 제언하는 글 등으로 나뉘고 있다.

예컨대 '잘아는 조합원' 이라고 쓰는 조합원은 세 후보팀에 본인이 갖고 있는 선거운동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도 하고, 여러 실명·필명의 조합원들이 각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실명을 쓰자면서 상호 흑색선전·비방을 막자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다른 조합원들이 공감을 표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00지역 현장에서' 필명의 조합원은 한 후보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번 선거전의 양상을 비판하면서도, 노조운동의 발전을 위한 선거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원고지 35쪽 분량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 정도 고민하는 동지가 있어 민주노총은 희망이 있다" 등의 반향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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