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 세큐리트 서울사무소 앞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세큐리트 인천지회 제공
 
 
공장폐쇄 결정에 따른 명예퇴직을 거부했다가 해고당한 한국세큐리트 인천공장 노동자들이 7개월만에 일자리로 돌아간다.

17일 화학섬유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4일 해고자들을 익산공장과 군산공장에 전환배치한다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김용기 세큐리트 인천지회장 등 11명은 다음달 1일자로 원직복직한다. 노사는 익산공장으로 2명, 군산공장으로 9명을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김용기 지회장은 “그동안 복직을 위해 도와준 익산과 군산 지회장과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세큐리트는 지난해 7월31일 수주량 감소를 이유로 인천공장을 폐쇄했다. 직원 187명은 위로금을 받고 회사를 떠났고,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 12명은 같은해 8월10일 해고됐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이에 대해 “인천 외에 익산과 군산에 공장이 운영되고 있어 전환배치 등이 가능한데도 명예퇴직 거부자를 정리해고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회사측은 지노위의 부당해고 판정에도 불구하고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큐리트 익산지회와 군산지회가 복직투쟁에 동참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정희엽 화섬노조 위원장은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조업에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낸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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