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자 각 공무원노조들은 "효율성을 앞세운 무분별한 구조조정의 결과"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총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국가행정을 경제논리로 접근한 위정자들의 실정을 개탄한다"며 "숭례문 전소 사태를 계기로 공무원 사회 내부의 허술함과 함께, 새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 조직개편의 비현실성과 불합리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어느 정부건 공무원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전개했고, 이는 사실상 하위직 강제퇴출이었다"며 "25일 출범하는 새 정부 역시 효율화라는 미명 아래 과거 정부와 다름없이 대대적인 공무원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인데, 행정의 손발이랄 수 있는 하위직을 지속적으로 퇴출시킬 경우 제2의 숭례문 화재사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숭례문 전소 사건에서 교훈을 찾아 정부 조직개편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주장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숭례문 참화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불려온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본부는 "숭례문 사건은 사회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며, 효율성만을 좇은 경비업무 민간위탁 전환이 결정적 원인"이라며 "공공영역은 결코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평가돼서는 안 되며, 예산삭감과 인력감축을 뼈대로 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 방향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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