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대우차 소속 600여명의 정비인력을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 11월 발표한 자구안대로 현재 860명(사무 242명, 현장 618명)의 쌍용차 정비인력 중 600여명을 쌍용차로 전환배치할 계획이지만 쌍용차는 대우차로부터 이에 대한 공식요청조차 받은 바 없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고위관계자는 4일 “올해는 자연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인력을 줄여나가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면서 “600여명이나 되는 인력을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어려우며 채권단 동의를 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차 관계자는 “쌍용차가 대우차와는 별개의 회사인 만큼 정비도 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손쉬운 차량부품 공급만 직접하고 정비는 대우차에 맡기는 것은 쉬운 것만하고 어려운 일은 대우차에 떠넘기려는 속셈”이라고 반박했다.

쌍용차는 지난 12월부터 대우차에 의존했던 차량부품 공급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지만 최근 100여개의 판매대리점을 신설하면서 든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만큼 자체 정비네트워크까지 갖추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480여 대우차의 정비네트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235억원으로 이 중 쌍용차 비중은 94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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