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부평공장내 조립4거리에 장기간 설치돼 있던 노동조합의 농성천막을 강제철거해 노조측과 충돌을 빚고 있다.

19일 대우차노조(위원장 추영호)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 18일 오후 유도부 출신 직원들을 앞세워 노사팀 직원 500여명을 동원해 농성천막 14동중 5동을 강제철거했다는 것.

이에 철거를 저지하려는 노조간부 70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유도부 출신의 회사직원들이 웃통을 벗고 폭력을 휘둘러 김훈희 차체2부 조합원이 머리가 깨져 병원으로 긴급후송되고 다수가 팔다리가 골절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간 대우차 노사는 지난 2월부터 해외매각반대요구를 내걸고 시작된 노조측의 천막농성 철수여부를 놓고 상당기간 마찰을 빚어왔다.

노조측은 "지난 4월 천막을 걷고 교섭에 임하기로 회사측과 합의가 된 당일 공권력이 투입돼 지도부가 구속됐다"며 항의농성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공권력투입과는 별도의 문제로 원만한 교섭을 위해 거듭 천막농성을 해산할 것을 요구해오면서 마찰을 빚었던 것. 이에 대해 노사팀의 한 관계자는 "천막농성이 생산활동에 방해가 되는 만큼 철수할 것을 수십차례 요구해 왔다"며 "노조측의 격렬한 저지로 회사쪽도 3명이나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회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19일 "이런 분위기에서는 교섭이 힘들 것 같으니 냉각기간을 갖자"고 통보해 20일 예정돼 있던 노사간 임단협 교섭은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20일 오전 교섭팀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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