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지난해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17일 발표한 '12개 주력산업 실적 및 2008년 전망'에서 "조선·일반기계·디스플레이는 올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반도체·정보통신·철강은 5~9%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선·자동차·시멘트는 1~4%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예측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270억달러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던 조선은 올해도 305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국내 업체의 신규라인 증설 등에 힘입어 올해 생산증가율이 12.1%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9% 성장해 수출 4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됐고, 휴대폰 등 정보통신은 내수 증가 등에 힘입어 6.2%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철강 5.4%, 석유화학 8%, 전기전선 4%, 자동차 3.4%, 시멘트 1.4% 등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섬유와 가전은 지난해보다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세를 면치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내수주도로 중심이동=자동차업종은 지난해 수출주도에서 내수주도로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내수(122만대)와 수출(284만대)을 합해 406만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차량노후화에 따른 대체수요 발생과 신차효과로 2006년(116만대)에 비해 4.8% 증가했다. 수출은 국산차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힘입어 2006년(264만대)에 비해 7.2% 늘어났다.

산자부는 올해 완성차업체의 국내 생산대수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4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판매 확대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물량 증가를 생산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130만대를 팔고, 수출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284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수출 300억달러 돌파=호황세를 이어가는 조선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2006년(221억달러)에 비해 25% 늘어난 276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건조량도 2006년 954만CGT(표준환산톤수)에 비해 15.2% 증가한 1천100만CGT. 또한 수주량에서도 우리나라가 전세계 수주량의 41%를 점해 2003년 이후 세계 1위를 이어갔다. 수주잔량도 최고치를 경신해 5천만CGT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같은 안정적인 작업물량 확보를 통해 건조량이 1천250만CGT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자부는 2006년 200억달러 돌파 이후 2년만에 다시 300억달러를 돌파해 305억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예상했다.

일반기계는 지난해 조선과 석유화학산업의 투자증가와 수출호조로 2006년(78조원)에 비해 생산이 11.9% 늘어난 88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일반기계산업의 생산은 수출수요 확대로 10.3%가 증가한 9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도 수출 400억달러 넘어=지난해 성장세가 주춤했던 반도체산업도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산업은 지난해 390억달러를 수출, 2006년 373억달러에 비해 4.4% 늘어났다. 하지만 2006년 23.7%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위축된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설비투자 증가와 국내기업들의 신규 생산라인 완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해 4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0% 이상 수출 신장세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도 15.3%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반해 섬유와 가전업종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생산이 1.9% 감소했던 섬유업종은 올해 0.8% 하락했고, 가전은 베이징올림픽 특수 등에 힙입어 3.8% 하락에서 2.3% 하락으로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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