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37) 서울도시철도노조 대의원은 공사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조합원들의 위기의식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파업으로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생존권이 걸린 만큼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 이달 31일에 노조는 파업을 예고했던데.


"사측이 구조조정을 하자는 상황에서 파업을 하는 것이다. 구조조정과 파업으로 인한 징계 모두를 우려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의 0순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다."

- 2004년에도 파업을 한 바 있는데 이번 파업은 어떤가. 현장 조합원 분위기는.

"동료들도 처음엔 음성직 사장이 내놓은 ‘창의조직 5678 프로그램’을 듣고 음 사장 취임 이후 노조에 대한 기싸움 일환 정도로 생각했다.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난 4개월 동안 음성직 사장 퇴진운동 등 투쟁을 계속하면서 투쟁의 분위기가 처음 같지는 않지만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 결연한 상황이다."

- 공사에서 고용안정을 약속했는데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통보했는데 어떤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잡은 첫 직장이다. 햇수로 14년째 기관사 일을 하고 있다. 밖에서는 돈을 많이 번다고 하지만 다 옛 이야기이다. 사실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시민들을 위해 일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제 그 자존심마저 허락하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 처음엔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직장을 과연 내가 잘 고른 것인가라는 자괴심마저 든다. 사회적 대우나 노동여건도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젠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업에 동참할 것인가

"동참할 것이다. 다 같이 싸워야 그래도 이길 수 있지 않은가. 사회적으로 여론이 얼마나 우리에게 불리할 지 예상된다. ‘비정규직이 얼마고 청년실업이 얼만데 왜 너희가 파업 하나’라는 말이 나올 것도 분명하다. 그런 여론의 뭇매를 우려하지만 당장 우리에겐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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