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예상됐던 철도공사의 역무계약직 채용공고가 늦어지고 있다. 역무계약직 채용절차가 진행될 경우 현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고용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철도공사는 노조 농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2일 "이번주 내에 역무계약직 채용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7일 현재까지 공고나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역무계약직 채용 공고에 대해 논의했지만 내부 이견으로 최종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채용공고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노조의 투쟁에 따라서 역무계약직으로 고용이 된다는 인식을 상쇄시키는 부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과, 서울역 천막 농성 등 노조가 떼를 쓰면 들어주는 형식은 취해서 안된다는 입장이 있다"며 노조의 농성 중단 없이 채용공고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문제해결 막판에 이르러서 각 종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공사를 둘러싼 외부 시각이 가장 걸림돌"이라고 말해, 역무계약직 채용을 통한 승무원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정부일각에서 반대가 심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공사 스스로 번복하면서 이달 이사회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고 밝혔다"며 "이제 와서 정부쪽의 반대 등을 언급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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