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일이 결국 터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이어 서울메트로에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김상돈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창의혁신 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본격적인 구조조정 시행을 예고했다. 7일 본지가 입수한 서울메트로의 '창의혁신 추진계획'을 보면 장기적으로 전체 인력의 37%인 2천530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678 창의조직 프로그램'과 흡사하다.
서울메트로는 혁신 방향으로 조직·사람·시스템·서비스 등 4개 분야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계획에 포함시켰다.
혁신안 내용을 보면 44개 소팀제로 이뤄진 본사조직을 대팀제로 통합시키고, 기능별로30개 사무소로 이뤄진 현업조직을 15개 정도의 복합기능 통합사무소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114개인 기술직종 분소를 15개로 통합하고 15개 역무 관리소를 4개로 합치기로 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직제개편안을 떠올리게 한다.
3조2교대 근무체제에서 야간 근무시 숙박근무를 해 왔던 역무·차량 등의 분야를 주간근무 위주로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현행 2인 승무제를 1인 승무로 바꾸고 매표업무를 무인화시키는 방안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무인역사 운영이나 전동차 무인운전과 흡사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차량 중정비 분야를 외주화해 자회사에 퇴출자들을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서울메트로도 전동차 차량본부의 아웃소싱 추진을 계획에 포함시켰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중정비분야 종사자들에게 전동차 운전을 교육시켜 기지내 운전을 담당하려다가 노조 반발을 산 가운데, 서울메트로는 기지 내 운전업무에 퇴출자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퇴출자들은 업무부적격자로 분류된 직원들을 질서유지기동단에 발령 내 최종 평가한 뒤 걸러낼 예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심사평가를 통한 퇴출, 업무 외주화를 통해 6천920명의 인력 중 연내에만 904명을 퇴출할 계획이다. 반면 서울메트로 추진계획에는 구체적인 인력구조조정 규모가 명시돼 있지 않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서울도시철도공사와 달리 별다른 구조조정이 없었고 매년 건교부가 실시한 도시철도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9천여명의 서울메트로의 구조조정 폭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