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스플레이산업은 LCD 강세 속에 PDP가 안정세를 되찾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빨랐던 대형 LCD패널 상용화처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512M DDRS 가격이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에 85%나 하락했던 반도체 분야는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각 경제·연구단체들은 한목소리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대 특수는 8월부터 열리는 북경올림픽. 브라질·러시아·인도·차이나(BRICs)뿐만 아니라 신흥 국가들의 평판TV 수요가 올림픽을 앞두고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0인치대 평판TV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LCD TV 판매량은 2006년 4천900만대에서 지난해 8천만대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1억1천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대형인 52인치 LCD 패널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기존 대형평판TV 시장을 독점했던 PDP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8세대 양산을 개시했으며 LG필립스LCD 역시 올해부터 8세대 LCD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LCD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PDP도 올해는 평판TV 수용급증으로 인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뱅크는 PDP시장의 경우 지난해(1천219만대) 대비 27% 증가한 1천556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패널은 LCD가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PDP는 50인치 이상급에서 크게 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산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경올림픽 등 세계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4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과잉공급 상태에 있는 PDP와 8세대 라인 투자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LCD에 대한 신규투자는 현장유지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내수회복과 북경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TV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뱅크는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고마진 전략을 뒤로 하고 '박리다매' 구조가 안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복병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OLED 생산이다. 지난해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AM-OLED는 2인치급 패널이 생산될 뿐이지만, 예상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대형화 단계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인 512M DDRS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초 5.88달러에서 연말 0.88달러로 85%나 하락했다. 원도 비스타 출시효과 등을 기대한 선발업체와 후발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공급과잉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은 가격흐름이 양호한 낸드플래시메모리와 디스플레이 구동칩 같은 비메모리 분야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시장은 올해 하반기가 돼야 상승세를 나타낼 것"고 전망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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