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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제조, 가격혁명 둘러싼 갈등 증폭
ⓒ <사진 = 정기훈기자>

올해 유통서비스산업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이마트발 가격혁명의 여파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마트 주도의 PL(Private Label·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 확대로 대형마트의 경우 수익구조 개선이 예상되지만, 손님을 뺏기게 된 재래시장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형마트의 PL 개발 열풍은 유통업이 제조업을 압도하는 상황을 초래, 유통-제조업 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덩치 키우기와 가격 경쟁=유통업계에 따르면 2008년 소매유통 규모는 156조~167조원대를 형성해 2007년 대비 4~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의 외형격차가 10조원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형마트는 2008년 신규점 30여개를 오픈, 점포수 400개 시대를 열며 두자리수의 신장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유통업계의 핫이슈였던 이마트의 PL 개발이 올해는 전체 대형마트 업계로 확산돼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마트에 이어 업계 2~3위 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PL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PL 개발은 현재 2세대 단계를 지나고 있다. 질이 떨어지더라도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1세대 단계를 지나, 현재 중간 품질에 가격경쟁력을 가미한 상품을 내놓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유통업계는 올해 PL 개발이 3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브랜드 상품 수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한 유통업계의 계획은 납품업체, 즉 중소 제조업체와 마찰이 불가피하다. 대형마트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음식료와 패션 부문 제조업체들이 가만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PL상품을 거래하는 제조업체는 일반상품보다 20~30% 싼값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한 한 업체하고만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판로처를 확보하기도 어렵다. 판매가 감소하면 납품업체가 재고와 원부자재 비용까지 떠안아야 한다. 일종의 불공정거래다.

유옥현 중소기업중앙회 팀장은 "소비자들에게는 대형점포의 PL상품 확대가 일시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독점 심화에 따른 폐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PL 확대는 고품질의 상품을 저가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재래시장의 경쟁력 약화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의 주력상품인 신선한 식품, 생활용품, 중저가 의류 등이 대형마트의 주요 상품군과 일치한다.

◇대형마트 이외 업태는 '주춤'=대형마트의 독주 속에 백화점의 매출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상층 이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로 몰리고 있다. 중상층 이상 소비자들은 명품 등을 구매하기 해외소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대형마트의 고급화와 명품아울렛 등 새로운 업태의 출현이 백화점 매출을 잠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생계형 소매업체와 TV 홈쇼핑의 부진도 우려된다. 올해 점포수 1만개를 돌파하며 6년 간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높은 연평균 신장세(연 20%)를 기록했던 편의점의 경우 업체 간 출점경쟁 심화로 저수익 점포 처분이 이어지면서 신장률이 한자리수인 9%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8년에도 국내 유통업체들의 해외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베트남 등 브릭스(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국가로의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노은정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유통업은 내수경기 의존형이 아닌 내수경기 주도형 산업으로서 역할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국가의 유통시장에 나가는 글로벌 진출 다변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일

구은회 기자  press7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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