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의 성장과 PDP의 고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한 한해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인해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겪었던 LCD패널은 올 들어 판매가 늘어나 '박리다매' 현상을 나타냈다. 그동안 '고마진 전략'을 취해왔던 기업들도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대량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수요가 증가했고,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반면 PDP는 LCD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LCD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고 대형패널 생산 기술·라인 확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PDP생산은 과잉으로 치달았고, 가격하락을 면치 못했다. 각 업체들은 50인치 이상 대형제품에서 일부 수익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OLED 생산이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아직은 휴대폰 등 소형 정보기기에 사용되는 2인치급 패널이 생산될 뿐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형화 단계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M-OLED는 LCD에 비해 화면 응답속도가 1천배나 빠를 뿐만 아니라 종잇장처럼 얇게 만들 수 있어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디스플레이 전문 리서치 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올해 LCD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PDP는 감소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며 "최근 3년 간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격한 가격하락을 겪었지만, 기업들이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을 일정 확보하면서 하향안정세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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