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SK분회 파업이 화물연대 쪽의 대폭적인 수정요구안 제출에도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운송사들은 각종 민형사상 고소고발 철회와 화물연대 활동 보장 등 최소한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3일 조합원 두명이 부산대교 고공농성을 벌인 뒤 화물연대와 SK에너지 물류센터 내 3개 운송사는 한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부산과 마산지역의 SK분회 조합원 40여명은 조합원에 대한 불공정배차와 저유소 내 주차금지 조치에 반발해 지난 9월16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운송사들이 화물연대 로고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 불공정한 배차를 하고 SK쪽이 저유소 내 주차를 갑자기 금지했기 때문이다.

파업 과정에서 운송사 쪽이 저유소가 아닌 제3의 장소에 주차장 마련 방안을 검토했고, 배차도 컴퓨터로 진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쪽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입장을 전달한 대신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건의 고소고발 철회 및 이후 손배가압류 등 보복조치 금지, 파업 참가 조합원들의 고용보장 등으로 요구안을 대폭 조정했다.

하지만 3개 운송사 가운데 한 개 업체가 끝까지 반대하면서 파업은 계속 장기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운송사가 제안한 배차와 주차장문제 해결방안은 만족스럽지 못한데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있지만, 화물연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운송사들 입장이 완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화물연대 인정 등을 요구하며 부산대교 고공 농성을 벌인 조합원 2명은 같은 날 저녁 동료들 설득으로 농성을 중단한 바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7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