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엄길용) 집행부가 지난 16일 파업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결국 총사퇴하게 됐다.

노조는 지난 23일 지부장들까지 참가하는 확대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노조는 구체적인 사퇴 시기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12월 초순경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이다.

엄길용 위원장 등 집행부는 당초 임금인상분 산입 방식, KTX-새마을호 승무원문제, 기관차 1인 승무 등 현안 문제를 정리한 뒤 다음달 중순경에 지도부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3일 확대쟁대위 회의에서 파업 실패에 따른 사기 저하 등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엄 위원장 등이 표결없이 총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유보에 따른 뒷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지도부 입장이었다"며 "파업 실패에 대해 중앙간부들의 자괴감도 컸다"고 말했다.

총사퇴에 따른 지도부 공백과 관련해서는 보궐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확대쟁대위에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노조 규약 규정상 지도부 잔여임기가 공식 임기의 절반을 넘을 경우 보궐선거를 진행하게 돼 있다.

한편 엄길용 현 철도노조 집행부는 지난 2월28일 취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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