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에서 열린 미군의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에와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 1차 결의대회를 경찰이 원천봉쇄, 집회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충돌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경찰은 동원 서해안고속도로 발안톨게이트 등 매향리로 통하는 진입로 3군데에 6천여명의 병력을 배치 시민들 출입을 막았다. 이에 집회 참가하려는 시민들과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 최종수(SOFA국민행동공동상임집행위원장) 신부 등 10여명이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부상하고 이를 촬영취재하려던 MBC방송기자도 머리가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에 매향리 대책위 사무실 앞에 300여명이 모여 약식집회를 갖고 △사격장 폐쇄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전만규 위원장 석방 등을 촉구하는 한편, 매향리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 노동자 약 1,500여명이 매향리 진입로 입구 등지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그간 이 문제에 경기지역본부 중심으로 대응해 왔으나, 19일 폭격재개 소식에 중앙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결의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매향리 사격장 폐쇄를 위해 민주노총 차원에서 적극 결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향리는 미군의 쿠니 사격장이 있는 곳으로 지난달 15일 미군의 오폭 사고로 관심이 집중된 후, 사격장 폐쇄와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며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계속해 왔다. 지난 2일에는 폭격을 재개를 표시하는 깃발을 찢은 이유로 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이 군사시설 손괴죄로 구속됐다. 미군은 지난달 15일부터 35일간 폭격을 중단해왔으나, 훈련 필요성 등을 주장하며 오는 19일 폭격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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