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기훈 기자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 17대 대선 정책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한국노총 정책연대는 결국 정치인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끝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이석행 위원장의 일문일답.

- 한국노총 정책연대에 대한 입장은?

"한마디로 한국노총은 꿈을 꾸고 있다. 1997년 대선에서도 김대중 정부와 연대했지만 한국노총 요구가 실현됐나. 정치인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손을 내민다. 정책연대는 또다시 이용만 당하고 끝날 것이다. 한국노총이 또다시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키로 한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조합원 분포를 보면 알겠지만 걱정부터 된다.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커다란 우를 범하게 된다. 그렇지 않기만을 강하게 원할 뿐이다."

(김태연 민주노총 정책실장) "정책에 따라 후보를 평가하고 어느 당이 노동자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정책연대이지만 한국노총의 정책연대 방침은 조합원 총투표라는 이름을 빌어 당선될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합원 이름을 팔아먹는 꼴이다."

- 한국노총과 정치방침은 차이가 있으나 정책요구안은 공통된 부분이 많다. 양대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할 의향이 있나?

"이미 기조부터 다르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을 통해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키우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한국노총은 수구, 중도, 진보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는 정당과 연대하겠다고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일단 과거 정책연대에 대한 평가부터 우선해야 한다. 표를 얻고자 하는 대선후보들은 지금은 무엇인들 다 들어주겠다고 하지만 당선 이후 과연 그렇겠나. 비정규직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된 지금 과연 그렇게 하고 있나.

한국노총과는 기조가 다르기 때문에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양대노총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 최근 민주노동당이 한국노총에 사과입장을 전달했는데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행위에 대해 개별적으로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조직적 입장을 제출하는 것은 맞지 않다. 민주노동당 대표는 자신의 발언 부분이 과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 것이지, 한국노총이 비정규법과 노사관계 선진화로드맵을 통과시킨 것에 일조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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