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25년만에 처음 태어난 아이의 돌잔치가 열린 화천군 동촌1리가 북적북적하다.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 조합원과 가족 80여명이 ‘유기농 체험’을 위해 이 마을을 찾았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농어촌 의료취약지역과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소외계층의 의료수혜를 확대하기 위하여 의료봉사활동에 노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도농교류 차원에서 1노1촌 자매결연운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지난 3일 진행된 경희의료원 조합원들의 ‘유기농 체험’은 보건의료노조의 ‘1노1촌 자매결연운동’ 첫 발걸음이다. 4일에는 한양대의료원과 소화아동병원 조합원 160여명이 화천군 느릅마을 등을 찾았다.

가을걷이가 이미 끝난 탓에 경희의료원 조합원들의 유기농 체험은 ‘먹거리’ 체험이 됐다. 떡메치기로 만든 인절미부터 강원도의 자랑 ‘감자’를 장작불에 구워먹기, 감자송편 만들기, 토종닭 백숙까지 깊은 산골 맑은 물로 만들어진 먹거리 앞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경희의료원지부가 찾은 동촌1리는 지난해에도 호랑이 발자국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될 만큼 깊은 산골이면서 북한강의 최상류인 ‘파라호수’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다.

“주민이 2만5천여명, 군인이 5만여명 거주하는 화천군에는 공장이 없다”고 마을자랑에 여념이 없는 박세영 동촌1리 이장은 “관청이나 큰 기업과 자매결연을 맺어도 1~2년 지나면 발길이 뜸해진다”면서 “보건의료노조만큼은 ‘사진찍기용’이 아닌 농민과 노동자가 다 같이 웃는 사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주연 경희의료원지부장 역시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조합원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됐다”며 1노1촌 사업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농촌체험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병원 급식용 유기농산품 직거래, 농촌 의료봉사 등 본격적인 1노1촌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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