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공공연맹(위원장 배정근)이 1일 정직처분 철회와 단체교섭을 촉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여의도 (주)삼천리 본사 앞에서 ‘나홀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장영환 조합원을 지원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국노총비정규연대회의, 중부일반노조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장 조합원은 지난 2005년 12월말 (주)삼천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퇴사권고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후 직무가 박탈되고 퇴직예정자 외부교육에 파견되고 정직에 처해지는 등 현재까지 고용을 위협받고 있다.

대기발령 상태인 지난 4월 공공연맹 소속의 중부일반노조에 가입한 장 조합원은 중부일반노조를 통해 회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현재까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회사내에 이미 노조가 있어 중부일반노조는 복수노조에 해당하기 때문에 교섭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장 조합원과 중부일반노조는 직급이 대리가 되면 조합원 자격을 상실하는 기존 노조와 중부일반노조는 조직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복수노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 또한 장 조합원의 부당노동행위 진정에 대해 지난 8월25일 회사측에 단체교섭에 임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려 회사측의 복수노조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지노위도 노동쟁의조정신청에서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교섭을 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회사측의 거부로 조정이 불성립됐다.

조정이 불성립된 후 장 조합원은 지난달 15일부터 삼천리 본사 앞에서 ‘나홀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부당정직구제신청을 서울지노위에 제기하고, 서울남부지원에는 회사측이 단체교섭을 회피하는데 대해 이행강제금을 청구하는 소장을 접수해 놓은 상태다.

집회에서 임미모 중부일반노조 위원장은 “회사의 관행으로 퇴사를 권유하고 이를 거부하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사직을 강요하며 있다”며 “회사는 중부일반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단체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조합원은 “회사로부터 온갖 비난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은 기준도 없이 관행적으로 받아들여지던 강제퇴직의 고리를 나부터 끊기 위한 것”이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절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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