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조합원 고철환씨 등이 분신을 시도한 명확한 이유는 31일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고씨 등은 동료 조합원들이 잠든 사이 서울우유 안산공장 앞 천막농성장을 빠져 나와, 공장봉쇄 투쟁을 위해 주차한 자신의 차를 몰고 농성장에서 1km 정도 벗어난 지역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때문에 최초 목격자도 화물연대 조합원이 아닌 경찰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분신 당시 구호 등 고씨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도 없으며 별도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은 "폐쇄회로 TV를 보면 부상당한 고씨가 운전석에 있었고, 박씨가 차량 위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방화 혐의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도 "분신이 아니라 방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관계자들은 "방화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의 전 재산이자 목숨과 다름없는 냉동차에 불을 지를 리는 없다"는 반응이다.

고씨는 서울우유 운송업무를 시작한지 12년이 넘었으며 오래동안 동결된 운송료 등 서울우유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주위 동료들은 증언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파업을 시작하면서 집회와 농성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조합원인 조아무개씨는 "파업을 시작한 뒤 서울우유에서 손해배상청구 등으로 협박하고 회유하면서 화물연대 탈퇴가 잇따라 350명이던 조합원들이 160여명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상당한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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