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해진 건설노조 조합원이 분신사망한데 이어, 파업중인 화물연대 조합원도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새벽1시30분께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서울우유공장 근처에서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조합원인 고철환(52)와 박태순(58)씨가 고씨의 3.5톤 냉동탑차에 신너를 끼얹어 분신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고씨는 양팔과 하반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쪽은 고씨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으며, 가족이나 동료들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돼 방화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는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및 화물연대 인정, 운송료 인상, 과적금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전면 파업 중이다.

고씨의 분신시도에 대해 화물연대는 "노조를 탄압한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책임이 있다"며 이날 오후 2시 안산 서울우유 공장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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