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와 부당노동행위 시비 등 노사문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청구성심병원에 이번에는 복직된 노조간부를 '왕따'시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청구성심병원 지부의 김태복 총무부장은 이 병원 치위생사로 근무하던 지난 98년 동료 9명과 함께 해고됐다가 이듬해 8월 1일부로 복직됐으나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병원측이 일도 안주고 창가에만 서있게 하는 등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28일 김학중 병원 이사장을 상대로 극심한 왕따로 인한 정신적 피해보상액 1억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낼 예정이다.

김 부장에 따르면 병원측은 김 부장이 복직한 이후 치과 내 의자에만 앉아 있게 하는 방법으로 업무대기를 시켰으며 올해 3월 말부터는 하루 8시간 동안 앉을 의자도 주지 않고 진료실 구석에 서있게 했다는 것이다. 김부장은 또 병원측이 부서 내 왕따를 조장해 직원들이 김 부장의 인사조차 받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이에 대해 치과는 병원과 독립돼 있기 때문에 치과 내 문제에 병원측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는 지난 15일 노동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잇따른 청구성심병원의 노조탄압에 대한 철저한 근로감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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