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에는 시장개방 가속화에 따라 각 분야에서 단순 생산직 및 사무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식기반 전문가 및 경력직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지난 7월12~9월21일 한미FTA 협상 분야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미FTA 이후 달라질 직업세계 변화’에 대한 심층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고용정보원은 “연구 결과 모든 산업분야에서 지식기반 전문직과 경력직의 수요는 증가하나 단순사무직, 단순생산직, 보조인력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는 한미FTA로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기업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표 참조>
 

분야별로 보면 금융분야의 경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따라 자산운용, 위험관리와 관련된 전문인력 일자리는 늘어나나 보조업무, 단순사무직은 일부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증권업계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증권중개인 등의 수요가 증가되나 금융대출 및 출납창구 사무원은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보험업계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수요는 증가하나 보험모집인 등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분야는 수입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애프터마켓(정비원, 품질검사원 등)에서 인력증가가 예상되나 완성차 부문에서는 자동차조립원 등 생산직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분야는 의약품공학기술자 등 R&D 인력과 제품관리자 등 마케팅 수요가 증가하나 단순생산직 및 단순영업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분야 역시 상품기획자, 패션디자이너 등 전문직과 무역사무원 등 무역관련 인력은 증가하나 섬유산업 기계화로 생산인력 수요는 전망이 흐릴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분야는 출판, 영화, 게임, 방송 등 각 분야의 단순사무 및 보조인력이 대폭 줄어들고 기획 등 전문인력과 마케팅 인력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출산·인쇄분야는 지적재산권 보호기간 연장으로 인문학분야 출판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보았다.

법률서비스분야는 외국계 로펌의 국내진출과 국내외 법률회사간 인수합병이 이뤄지면서 경력직 변호사와 특허권 강화에 따른 변리사 수요는 증가하나 세무사와 법무사는 변호사나 회계사와의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이요행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FTA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직업종사자에 대해서는 재교육 등을 통해 고용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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