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과 한국노총이 화해한다고 합니다. 한국노총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갖는 불만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한국노총이 창당과정이나 선거과정에서 개인적 혹은 조직적인 도움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에 의해 ‘말’ 공격을 받는다는 겁니다. 또 노사관계로드맵 처리과정에서 ‘돈 받고 팔았다’는 발언이나 이용득 위원장의 해외투자유치 순방을 ‘경총 회장이나 하는 일’이라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다른 하나는 민주노동당의 지역시도당 차원에서 한국노총 지역본부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지원과 복지관 건립지원 등에 반대하는 것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민주노총으로 끌어당기려는 시도가 공공연하게 벌어진다는 불만입니다.

- 한국노총은 이러한 모든 행위를 적대행위로 규정하고, 이번 정책연대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을 배제시키겠다는 ‘말’로 역공격을 펼쳤습니다. 지난 4일 열린 중앙정치위원회의 ‘조건부 후보 수용’ 입장으로 인해 민주노동당과 질의회신을 주고받았고, 이번주 중 화해냐 결별이냐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어쨌거나 벌어진 일을 차제에 수습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앙금이 남을 수 있다”며 통 크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의 판단이 기대됩니다.

해고자의 '사랑의 빼빼로'

- 빼빼로 데이 아시죠. 한 여중생이 11월11일에 날씬해지자며 동급생에게 이 과자를 나눠주면서 생겼다는 얘기도 있고 제과업체의 판촉전략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아무튼 요즘 이성끼리 빼빼로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 지난 8일, 이날은 특별한 '빼빼로 데이'였다고 하네요. 임정재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홀로 송파구청을 상대로 복직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데요, 8일이 싸움을 시작한 지 111일째 되는 날이었답니다. 임씨는 공공서비스노조 사무처 활동가들한테 "연대해줘서 고맙다"며 사랑의 빼빼로를 나눠줬다고 합니다. 이를 받아든 활동가들의 가슴이 어찌 먹먹하지 않았겠습니까.

야구장으로 간 산별담당자

- 노동계에 내부에서 모 야구단 단장이 화제의 인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조호 기아타이거즈 단장이 주인공입니다. 김 단장은 지난 10일자로 기아타이거즈 단장에 임명됐습니다.

- 흥미로운 것은 그가 이전에 맡았던 업무영역인데요. 김 단장은 84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마케팅·홍보·기획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맡은 직책이 현대차그룹 기획실 대우이사였습니다. 노동계에서 김 단장을 기억하는 건 김 단장이 산별노조 담당이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산별영역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았었죠.

- 어째 새로운 보직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노동계 내부에서 예측하기 힘든 현대차그룹의 좌충우돌 인사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김 단장이 인사발령을 받은 이후 현대차그룹 내부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고 합니다. 김 단장이 야구가 몇 명이 하는 운동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스포츠에 문외한이었다는 사실 때문이지요.

선원과 선교사

- 소말리아에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에 대한 관심이 이제야 촉발되고 있습니다.

- 그동안 피랍 선원들에 대한 석방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져 왔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선교인지 봉사인지 불분명한 일에 나섰다가 무장세력에게 납치돼 풀려난 일과 비교하면 차이가 나는 것이 분명합니다.

- 한 사건은 정부가 나서 거액을 지불했다는 정보까지 나오는 반면, 다른 사건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돈을 지불할 수 없다"며 협상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더구나 아프가니스탄 사건은 누군가가 정부의 명령을 어겨서 생긴 일이고, 하나의 사건은 정부의 근해어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선원들이 외국인 소유 선박에 취업해 조업에 나섰다가 생긴 일입니다.

-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피랍 선원들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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