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집행유예 '대가성'이 짙은 8천4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할 기구의 명칭을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로 정했습니다.

- '해비치'는 '해가 비친다'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정 회장이 평소 좋아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현대차그룹내에는 콘도·호텔·골프장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도 '해비치호텔.리조트'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공헌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종로 계동사옥에서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랍니다. 위원회는 계동사옥에 10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해 놓았다고 하네요. 구체적인 사회공헌 사업목표와 실행계획은 12월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 사실 사회공헌위원회는 활동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 효과를 발휘한 적이 있습니다. 분식회계 등 혐의로 기소됐던 정 회장의 법정구속을 막았기 때문이죠. "정 회장이 해비치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이면에는 계속 해를 바라보고 일하고 싶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는 농담섞인 해석도 나옵니다.

- 정 회장에게만 이로운 해가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에게도 혜택을 골고루 나눠주는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서울시 공무원 퇴출을 보는 심사

- 서울시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속됐던 공무원 가운데 20여명이 옷을 벗었습니다. 단체장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공무원 퇴출제의 칼날이 실제로 휘둘러진 것입니다.

- 공무원노조들의 반발은 큽니다. 퇴출제가 기존의 인사제도와 징계제도, 교육제도를 다 무시하고 벌이는 정치적인 쇼에 다름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 그렇다면 다른 노조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양면적입니다. 공무원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공무원노조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인 공무원이나 공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반영하면 무능한 공무원의 퇴출은 당연하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 대표적인 게 서울시가 밝힌 “직위해제된 공무원 가운데 한글을 읽지 못해 문서처리를 못하면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도 있다”는 사례입니다.

- 물론 그동안 방치해온 서울시의 책임도 크고, 특수한 사례를 부각시키는 서울시의 의도는 잘못된 것이지만 공무원이 아닌 현장의 조합원들이 공무원노조들의 반발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은행금고에 놀란 베트남 노동자

- 베트남은행노조 간부들이 국내 은행들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긴가요.

- 베트남은행노조 간부들이 지난 8일 금융노조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국내 은행과 노조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9일에는 우리은행을 방문했는데요. 국내 은행의 최첨단 시스템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특히 지점마다 설치된 금고에 관심을 보였다고 하네요. 베트남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죠.

- 베트남은행노조가 금융노조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면서요.

- 베트남에서는 최근 은행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같은 과정을 겪었죠. 대응방안에 대해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네요. 간담회에서도 노조간부들은 민영화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답니다. 금융노조 간부들은 베트남은행노조간부들의 열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0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