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의 이랜드 유통매장 타격투쟁이 지속되면서, 노사갈등의 불씨가 노조와 입점업체 점주간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연일 이랜드 매장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상인들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일부 점주들은 29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민주노총의 매장타격투쟁에 반대한다는 서명용지를 전달하고 돌아가기도 했는데요.

- 한편, 평소 노조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는 한 점주가 의미심장한 언급을 해 점주들의 집단행동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 점주에 따르면, 회사측 관계자들이 점주들에게 "영업 손실분에 대해 노조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라"며 충고했다고 하는군요. 이 같은 말이 사실이라면, 회사측이 점주를 동원해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네요.

- 한편 이랜드 입점업체 점주들은 30일부터 민주노총을 규탄하는 총궐기 집회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금속노련, '무쇠소리'로 노보 명칭 결정

- 한국노총 금속노련이 2년 만에 복간하는 금속노보의 명칭을 ‘무쇠소리’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금속노련은 오는 9월 금속노보 복간을 목표로 8월 초부터 이름을 공모해 왔는데요, 결국 ‘금속을 상징하는 무쇠와 기관지 또는 언론을 의미하는 소리를 합성한 순수우리말’인 ‘무쇠소리’가 그 영광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또 ‘무쇠소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하고 굳센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서 노동자들이 땀 흘리며 노동을 하면서도 강한 의지와 주견을 갖고 이를 세상에 알려내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 이번 공모에는 총 15개가 올라왔고, 마지막에는 ‘철의 노동자’와 ‘무쇠소리’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노보복간 기획위원회’ 논의를 통해 하나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묻지마 식' 현대자동차지부 때리기

-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 27일 쟁의행의 돌입을 결의하자 보수언론들의 현대자동차지부 때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울산지역 식당가를 동원해 ‘음식값 깍아줄테니 파업 그만하라’는 식의 여론몰이는 그나마 준수한 수준입니다.

- <동아일보>는 현대자동차지부가 적립금 5억원을 북의 옥수수국수공장 건립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노조원 복지와 무슨 관계가 있냐’면서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 임금인상 등 복지문제를 제기하면 ‘배부른 파업’이라고 노조를 때리고 한미 FTA 반대를 주장하면 ‘정치파업’이라고 노조를 때리더니 이번에는 ‘조합원 복지와 상관없는 사업을 한다’고 비난을 퍼부으니 보수언론의 '묻지마식 현대자동차 때리기'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기까지 하네요.

인권위에서 한 지붕 두 점거농성

-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이 다시 점거농성으로 북적이고 있다고 하지요?

- 예, 그렇습니다. 노동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마지막 보루로 삼는 인권위다 보니 점거농성도 잦은 편인데요. 중요한 법 제·개정 시기나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면 인권위가 점거농성장으로 바뀌면서 정부와 사회에 취약계층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 29일에도 두 건의 인권위 점거농성이 있었습니다.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29일부터 인권위 7층 상담센터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비정규직법 시행과 함께 해고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지요.

- 또 같은 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연대’에서도 인권위 같은 공간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됐지만 수사어로 전락하고 있다”며 “차별시정기구이 인권위에 장애인 참여가 보장되고 장애인 차별을 다루는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며 인권위 장애인참여 보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전혀 성격이 다른 두 단체가 한 공간에서 나란히 어려운 점거농성을 시작하게 됐네요. 왜 이들이 인권위를 점거할 수밖에 없었는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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