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증권가에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주가가 오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답니다.

- 양극화와 주가가 비례한다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네요.

- 증권회사에서 10년을 일한 한 증권맨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중소기업의 이익이 적더라도 대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주가가 오르죠. 대기업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 주가상승은 양극화보다 외국인 투자확대나 적립식 펀드에 힙 입은 것 아닌가요.

- 맞습니다. 그렇지만 양극화도 무시하기 힘든 변수라고 합니다. 중소기업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대기업의 거래관행이 양극화를 부추기는 핵심기제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대기업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가가 오른다는 겁니다.

- 이율배반적인 서글픈 얘기네요.

-그렇죠. 증권맨으로서는 주가상승 소식만큼 좋은 게 없지만, 그렇다고 양극화가 심화되기를 바랄 수도 없는 노릇이죠. 한 증권노동자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기사가 나면 주가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흐뭇하기도 하지만, 한편에선 같은 노동자로서 애달픈 마음도 든다”고 말하더군요.

현장대장정 마지막 일정 돌입

-이석행 위원장이 현장대장정 마지막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3월26일 인천에서 일정을 시작한 뒤 150일 넘게 중소 영세 사업장을 돌며 조합원들을 만나왔는데요. 마지막 행운은 대전본부입니다.

-지역본부 강화라는 취지에 마땅하게도 대전지역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3년 동안 계속했다는데요, 올해 11월 선거를 예정하고 있다는데 현장대장정이 결속력을 키울 호기가 될 듯하네요.

-무엇보다 이위원장은 그동안 그야말로 새벽별 보고 퇴근해서 새벽별보고 출근하는 일을 강철체력을 보여줬는데요, 모쪼록 마지막 일정도 건강하게 마무리하길 기원합니다.

누이야, 이랜드노조 누이야

-민주공무원노조 활동가가 이랜드노조 조합원들을 생각하며 쓴 시가 28일 한겨레 독자의 시에 실렸습니다. 시를 투고한 주인공은 김치문 민주공무원노조 교육부장입니다. 연대투쟁의 경험에서 나왔을 시 한번 감상해보시겠습니까. 길어서 일부만 소개합니다.

누이야-이랜드노조 어느 누이들에게(제목)

우리 꿈은 별 거 없어

생리현상 참으며 로봇 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최소한, 치솟는 물가 세금만이라도 따라잡는 월급받는 세상

3개월 지나, 6개월 지나, 아 또다시 9개월 지나

한철 파리목숨으로 가슴졸이며

언제 잘릴지 몰라 바들바들 떠는 직장 아니라

해고걱정 없이 안심하고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세상,

그게 전부야

거창한 다른 거 우린 바라지도 않아


‘더는 못 살겠다’고 일어선

비정규직 노동자들 함성이 지천을 흔드는 이 밤

백날 교육해도 주춤주춤 내 코가 석자던 정규직 노동자도

한동안 많이 보이지 않아 마음 걱정했던 청년학생들도 오고

사랑하는 민주노동당원들도 깃발처럼 모여들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다같이 하나되는 아름다운 이 밤,


오늘 나

누이들에게서 노동운동 다시 배우네요

처음부터 다시 배우네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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