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22일 오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두 은행의 합병 방침을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과 국민·주택 두 은행 지부 위원장은 "원천 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두 은행장의 이날 전격적인 합병 발표는 하루 전 노사정위원회에서 "합병문제는 '7. 11 노정합의' 정신을 존중해 노사간 자율적인 협의에 맡긴다"는 합의사항을 전면 위배한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이와 관련, "노조가 파업 중인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합병을 발표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주택은행 지부의 파업을 더욱 부추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두 은행 지부의 파업을 지속하는 가운데 오는 28일 금융노조 산하 전 조직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역시 이같은 두 은행장의 합병 발표에 반발, 22일 금융노조의 파업 집결지인 일산 수련원에서 농성을 벌였다.

금융노조 지도부는 이에 앞서 노사정위원회 합의에 따라 요구한 5자 회동이 은행장들의 거부로 불발된 것과 관련, 22일 오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금융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께 은행업무 시각에 때맞춰 집결지인 일산 국민은행 수련원에서 국민과 주택은행지부 소속 1만5,0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진군대회를 가졌다. 금융노조 파업 지도부는 또 오후 5시께부터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총파업 결의대회를 강행했다.

한편, 노조의 파업을 지지해 온 국민은행의 팀, 차장들은 이날 오후 6시 명동본점 14층 회의실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국민과 주택은행지부와는 별도로 지난 21일 저녁 마산 경남대 본관 앞에서 파업 전야제를 치른 평화은행을 포함한 4개 은행지부는 노사정위원회 합의 결과를 집중 검토, 논란 끝에 수용키로 결정하고 22일 오전 8시 파업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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