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결렬 이틀만에 재교섭 가능성이 감지된 것은 21일 저녁 회사측이 최종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 이날 밤늦게 회사측은 '최종안'을 던지며 노조에 교섭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회사안을 받아든 노조는 "받기에는 상당히 갑갑한 안"이라며 22일 0시경부터 쟁대위를 열어 숙의에 들어가, 2시간만에 재교섭에 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쟁대위 내부에서는 의견이 상당히 부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안이 기존의 잠정합의안에서 상당히 후퇴된 △명예퇴직 시행시 노사 '합의'에서 '협의'로 △114안내 등 분사화 방침 시행 '중단' 조항을 아예 삭제할 것을 제시한 것. 이를 노조는 "노사간 아무런 논의없이 분사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교섭에 응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이동걸 위원장은 교섭에 응하되, "최선을 다해 교섭하겠다"고 조합원에게 보고 후 교섭장인 새벽2시경 광화문 한국통신 지사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다수 조합원들은 "분사화를 인정하는 회사안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반발,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회사측안에 기초한 교섭안은 도저히 노조가 받을 수 없는 상태이고, 조합원들도 강경한 입장이었기에 사실 타결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교섭에 들어간지 2시간여만인 4시30분경 노사간 양보안을 내면서 의견접근, 교섭대표가 다시 명동으로 돌아와 이를 보고,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4시50분경 최종 싸인을 했다.

이동걸 위원장은 이날 5시55분경 "파업투쟁에 승리했다"며 "파업 철회를 명령한다"고 선언, 18일 명동성당에 들어온지 5일만에 파업농성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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