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노동단체의 이랜드 투쟁지원금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면서요?

- 네, UNI(국제사무노련) 본부에서 투쟁지원금을 송금했고, 독일 산별노조인 베르디와 미국 통신노조인 CWU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UNI 한국본부에 지원금을 보내겠다는 전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랜드 투쟁이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죠.

- 국내 노조들도 적극 나서고 있죠?

-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사무금융연맹의 경우 연일 계속되는 집회에 상근간부들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민주금융노조도 이랜드 투쟁지원금을 모금하고 있는데요. 지부위원장들은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가능한 방법으로 투쟁에 참여하자고 결의했다고 합니다. 이랜드 조합원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길 가로막힌 한 노동자의 사연

-열사를 추모했던 한 사람의 취업길을 막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 투쟁하다 돌아가신 한국노총 김태환 열사(수안보 파크호텔 노조위원장)의 산화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누구보다 투쟁에 앞장섰던 아무개씨는 그 투쟁의 흔적으로 현재 취업길이 막혀있습니다.

-아무개씨는 2005년 6월 7일 열사가 사측이 동원한 대체용역 레미콘 차량에 치여 돌아가시는 것을 바로 옆에서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집회에서 누구보다 증언과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6월부터 7월까지 이어졌던 충주와 서울의 열사 추모 투쟁에 적극 가담하면서 TV와 신문에도 자주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아무개씨는 다니던 직장이 다른 기업에 인수되면서 재계약을 그만두고 충주의 한 업체에 취업했습니다. 옷까지 지급받으면서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개씨를 꼼꼼히 뜯어보던 회사는 얼굴이 낯익다는 생각에 내사에 들어갔고 결국 취업이 무효화 됐습니다. 충주 지역이 작다 보니 그 안에서 취업할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습니다.

-지금도 아무개씨의 이름을 치면 인터넷 포탈과 해당 언론사에 이름과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포탈에 기록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해도 만무할 일, 아무개씨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전무죄·무전유죄 사실이다?

-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입증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 경제개혁연대가 21일 발표한 '우리나라 법원의 화이트칼라 범죄 양형분석: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율을 중심으로' 보고서가 바로 그것인데요.

- 이에 따르면 기업의 사장이나 지배주주 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확률은 일반인 범죄의 그것보다 비해 무려 3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돈 없는 일반인들은 돈 있는 기업주에 비해 실형을 선고받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지요.

- 이번 연구를 맡은 경제개혁연대는 "원칙적으로 집행유예 선고가 가능하지 않은 범죄행위인데도 우리 법원이 화이트칼라범죄에 대해 관대하게 처벌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일반 국민 법감정의 현실적 근거"라고 비판했다고 하는군요.

시로 보는 울산노동운동 변천사

- 87년을 전후해 2007년까지 울산의 저항시인들의 시를 정리한 시집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도서출판 풀무질이 펴낸 <남목고개가 우릴 부른다>가 바로 그것인데요.

- 백무현, 정인화, 안윤길, 조성웅 시인을 비롯, 각 노동현장에서 쓰여진 시를 년도별, 월별 순으로 배열한 시자료집이라고 합니다.

- 시집을 접한 한 노동계 관계자는 "파업 현장에서, 투쟁 속에서 절박하게 터져 나온 글들이야말로 노동자의 애환과 피눈물이 담긴 진실된 글들이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 87년 노동자 대투쟁 20년이 되는 올해, 울산 지역 노동자들이 시로 표현한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도서 구입 문의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052-265-6395~6)로 하면 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2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