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협의회(KBO)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임원들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 것에 반발, 22일 10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선수협에 가입하는 등 KBO의 '극약처방'이 선수협의회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자 KBO가 한 발 물러나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BO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던 선수협 대표 6명이 향후 선수로서 순수하게 행동할 것에 동의한다면 보류권 포기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수협측은 6개 구단이 방출한 선수들을 먼저 원대복귀시킨다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선수협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LG와 해태 선수 59명은 KBO의 선수방출 결정에 반발해 22일 오전 선수협에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현대와 두산, 롯데 선수들도 KBO가 방출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훈련 불참, 연봉협상 거부 등을 벌이겠다고 밝히는 등 KBO를 압박함에 따라 KBO가 입장을 선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1일 선수협의회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동대응할 것을 밝혔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 16명의 국회의원도 '선수협의회를 지원하는 의원모임'을 구성해 사태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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