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환자가 가짜 눈알을 빼내 책상위로 굴리자 회사 중역들이 이 광경을 보고 토할 것처럼 얼굴이 변해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노동자가 울부짖으며 외쳤다. "자 봐라, 이 놈들아. 평생을 그런 눈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잠깐 보는데 뭐 그렇게 징그럽냐?" - 책표지 일부분- 」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산업안전활동가들과 산재노동자들의 투쟁사례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동재해에 얽힌 우리들. 다친 것도 억울한데 뭐, 어째!'는 지난 97년 말부터 준비된 것으로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이하 산추련)과 금속산업연맹이 공동으로 발간해 22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산추련은 "열심히 일하다 다치고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려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일자리에서 쫓겨날까봐 아파도 아프다 말못하고 고통 당하는 노동자들,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라며 외면하는 현장의 동지들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책의 취지를 밝혔다.

책은 '용접 15년에 얻은 것은 폐암, 잃은 것은 목숨', '일할 때는 산업역군, 다치면 산업쓰레기',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일할 권리를 달라', '절차만 따지는 공단, 고통은 노동자가!' 등 25개 사례를 중심으로 산재직업병 인정받기 위한 투쟁사례와 산재직업병 예방에 필요한 활동, 투쟁사례가 다양하게 실려있다. 문의) 금속산업연맹(02-712-4252) 마창·거제 산재추방연합 (055-267-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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