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대한항공 정비사 의문의 죽음 사건’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유족들이 경찰과 대한항공 사측을 ‘인권침해’로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12시30분경 대한항공 김해 정비공장에서 이 회사 최광진 작업통제그룹팀 과장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건을 맡은 부산강서경찰서는 ‘단순자살’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유족들은 ‘7살 난 딸과 임신 7개월째인 부인을 남겨두고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며 재수사를 촉구했으나 경찰측은 서둘러 수사를 종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회사측의 발표와 경찰측의 수사결과 설명을 들은 유족들은 “고인이 최근 2달동안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식사도 거른 채 업무에 매달리는 등 업무강도가 과중했고 상사와의 불화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경찰과 회사측에서 고인의 유품 일부를 유족들에게 넘겨주지 않고 자살경위 역시 의문투성이”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찰과 사측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국가인권위회를 찾게 된 것. 16일 유족들은 “죽을 이유가 전혀 없는 고인의 자살에 의문점을 제기했지만 부산강서경찰서는 초동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비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단순자살로 규정했고 사측 역시 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료협조 요청에도 은폐와 거짓말로 거부했다”며 부당한 인권침해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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